강아지가 코를 심하게 골고 숨을 거칠게 쉰다면?
강아지가 자는 동안 심하게 코를 골고, 흥분하거나 산책 후에 ‘컥컥’거리며 숨을 거칠게 쉬는 모습을 자주 보셨나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은 강아지 연구개 노장이라는 숨겨진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요.
특히 퍼그나 불독처럼 얼굴이 짧은 단두종 강아지에게 자주 나타나는 문제로, 방치하면 호흡 곤란, 열사병,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강아지 연구개란?
연구개는 강아지의 입천장 뒤쪽에 위치한 부드러운 점막성 조직이에요. 입을 크게 벌렸을 때 목젖처럼 보이는 부위이며, 입천장 중에서도 앞쪽의 딱딱한 '경구개'와는 달리 말랑말랑하고 유연해요.
이 연구개는 호흡과 삼킴 기능을 조율하는 중요한 구조로, 음식물이 코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호흡 시에는 공기가 기도를 통과할 수 있도록 뒤쪽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이 연구개가 정상보다 지나치게 길어져 기도(숨길)를 덮게 되는 경우,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요. 이렇게 길어진 연구개가 기도를 막는 상태를 ‘연구개 노장’이라고 해요.
연구개 노장 증상
초기 증상은 일상적인 ‘숨소리’로 오해되기 쉬워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강아지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빠르게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아요.
- 잠잘 때 코를 크게 골아요
- 가만히 있어도 숨소리가 거칠고, 숨 쉴 때 힘들어 보여요
- 더운 날이나 산책 후 쉽게 지치고 기운이 없어요
- 사료를 먹고 나면 자꾸 ‘컥컥’ 거리며 구역질하듯 행동해요
- 자는 중 숨을 멈추는 듯한 순간이 있고, 깨어나 헐떡이기도 해요
- 혀나 잇몸이 파랗게(청색증) 보인 적 있어요
- 목 쪽에서 뭔가 끓는 듯한 소리가 들려요
이런 증상은 단순한 피로나 감기 증상이 아니라, 기도 입구가 구조적으로 좁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강아지 연구개 노장 원인
대부분 선천적인 구조의 문제에서 시작돼요.
특히 얼굴이 짧은 단두종 강아지들이 대표적인 고위험군이에요.
① 유전적인 두개골 구조의 영향
단두종 품종은 두개골은 짧은데, 혀·연구개·편도 등 입안 구조는 줄어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공간이 좁아지게 돼요. 그 결과, 연구개가 기도를 덮으며 숨쉴 때마다 진동하거나 막히게 되죠.
- 퍼그
- 프렌치불독, 잉글리시불독
- 시추
- 보스턴테리어
- 치와와
- 페키니즈
② 비만
목 주변에 지방이 쌓이면서 기도를 더 좁게 만들고, 연구개 진동을 악화시켜요. 살이 찐 단두종 강아지는 숨 쉬기 더 힘들어지는 이유예요.
③ 점막 조직의 비대와 염증
기관지염, 반복적인 구역질, 흥분 등의 자극으로 연구개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면 기도 공간은 더 좁아져요.
결국, 이 모든 원인은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좁아진 것에 집중돼 있어요.
강아지 연구개 노장,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모든 강아지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수술을 적극 고려해보는 게 좋아요.
- 자는 중 심하게 코를 골고, 무호흡 증상이 있어요
- 흥분하거나 산책 후 숨이 거칠고, 회복이 늦어요
- 사료 먹을 때마다 자주 구역질을 해요
- 거품 침, 역류, 켁켁거림이 자주 반복돼요
- 혀나 잇몸이 파랗게 변하거나 실신한 적이 있어요
- 이미 폐나 심장에 2차 증상이 진행 중이에요
이런 경우는 단순한 관리만으로는 부족하고, 구조 자체를 교정하는 수술이 필요해요.
강아지 연구개 노장 진단, 수술 과정, 사후 관리
① 진단 과정
- 후두 내시경 검사 또는 고화질 X-ray 촬영: 강아지가 숨쉬기 힘들어하는 원인이 연구개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목 안쪽을 직접 들여다보는 내시경 검사나 선명한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해요.
- 마취 전 심장·폐 상태 평가: 수술 전 마취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심장과 폐의 건강 상태를 검사해요. 특히 나이가 많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엔 꼭 필요한 과정이에요.
② 수술 방식
수술명: 연구개 절제술(Staphylectomy)
- CO₂ 레이저 또는 절개 방식 사용: 조직을 잘라내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출혈과 부종을 줄여주는 CO₂ 레이저, 다른 하나는 절개 후 봉합하는 전통적인 방법이에요.
- 연구개 끝을 1~2mm 정도 절제: 연구개가 기도를 덮지 않도록, 끝부분을 살짝 잘라내어 숨 쉬는 길을 넓혀줘요.
- 출혈 최소화와 빠른 회복 유도: 레이저나 세심한 절개로 출혈을 줄이고, 회복 기간도 짧아지도록 도와줘요.
실제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강아지 연구개 절제술 과정을 정리한 수술 영상 링크를 첨부해드려요.
③ 수술 후 관리
- 3~5일간 유동식 또는 부드러운 사료 급여: 수술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딱딱한 사료는 피하고 미지근한 유동식이나 삶은 사료 등을 줘야 해요.
- 부종 및 출혈 관찰: 수술 부위가 붓거나 피가 나지 않는지 보호자가 꼼꼼히 살펴야 해요. 이상 징후가 보이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는 게 좋아요.
- 항생제·소염제 투약: 감염을 막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처방된 약을 정해진 기간 동안 꼭 먹여야 해요.
- 1~2주 후 실밥 제거: 실밥을 꿴 방식이라면 보통 수술 후 7~14일 사이에 병원에서 실밥을 제거해줘요.
강아지 연구개 노장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모든 단두종 강아지가 연구개 노장을 겪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발생 위험이 높아 관찰이 필요해요.
Q2. 수술이 위험하지는 않나요?
경험 많은 수의사가 진행하면 안전한 수술이에요.
Q3. 수술 없이 지낼 수는 없을까요?
초기에는 가능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