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물을 안마셔요? 음수량 늘리기 꼭 필요한 이유

고양이 물 안 마시는 게 왜 문제인가요?

고양이가 물을 잘 안 마시는 건 단순한 습관이나 입맛 문제가 아니에요.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상태가 반복되면 만성 탈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고양이는 갈증을 강하게 느끼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몸속에서는 수분 부족이 서서히 누적될 수 있어요. 이렇게 쌓인 탈수는 소변을 농축시키고, 그 결과 방광·요로·신장에 부담을 주는 환경을 만들게 돼요. 그래서 물을 안 마시는 행동은 가볍게 넘기기보다, 반드시 원인을 이해하고 관리가 필요한 신호로 봐야 해요.

털이 빠지지 않고 균일하게 덮인 피부는 건강한 증거예요.

왜 고양이는 물을 잘 안 마실까요?

고양이는 원래 사막 지역에서 살아남은 동물이에요. 생고기 먹이에서 수분을 얻었기 때문에 따로 물을 찾을 필요가 없어요. 이런 습성 때문에 갈증을 잘 느끼지 않고, 물을 마시지 않아도 위기감을 못 느껴요.

그런데 요즘 고양이는 대부분 건사료 위주로 식사해요. 건사료는 수분 함량이 10% 미만이기 때문에, 물이 부족해지기 쉽고, 결국 비뇨기계와 신장에 부담을 주게 돼요.

그래서 보호자가 평소 음수량을 직접 확인하고 계산해주는 관리가 중요해요.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모른 채 지내다 보면 음수량이 줄어든 사실을 놓치기 쉽고, 그 사이 탈수나 비뇨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고양이 음수량 부족이 초래하는 주요 질환

고양이가 물을 잘 마시지 않으면 다양한 비뇨기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대표적인 질환들과 그 원인, 증상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게요.

  • 고양이 하부요로질환(FLUTD)소변이 농축되면서 염증과 결석이 생길 수 있어요. 배뇨 곤란, 혈뇨, 배뇨 시 통증 등이 보여요.
  • 요로결석소변 속 미네랄이 축적되면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에요. 소변을 볼 때 울음, 화장실을 자주 오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요.
  • 만성 신부전신장 기능이 점점 저하되면서 생기는 질환이에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요. 초기에 잘 드러나지 않아서 정기적인 관찰이 중요해요.
  • 요폐증특히 수컷 고양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요. 소변을 아예 못 보고, 구토나 탈진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이 경우에는 빠른 병원 진료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어요.

※ 대부분의 보호자분들은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보다 “거의 안 마신다”는 상황에서 문제를 인식하게 돼요. 그래서 평소 물 마시는 습관과 소변 패턴을 관찰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고양이 음수량 체크 및 계산 방법

정확히 얼마나 마시는지 알아야 실제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측정 방법:

  1. 200ml 물을 물그릇에 채워 넣기
  2. 24시간 후 남은 양 측정
  3. 마신 양 = 최초 양 – 남은 양

기준: 고양이는 체중 1kg당 하루 60ml 이상의 수분이 필요해요. 4kg 고양이라면 하루 240ml 이상을 마셔야 건강한 수치예요.

고양이 음수량 늘리는 방법 8가지

1) 집 안 곳곳에 여러 개 물그릇 배치하기

고양이는 “선택지”를 좋아해요. 하나뿐인 물그릇보다, 자주 쉬는 공간마다 하나씩 물그릇이 있는 환경을 더 편안해해요.

  • 침대 옆
  • 창가
  • 캣타워 근처
  • 소파 뒤
  • 햇살이 드는 구석

물과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상황이 자주 생기면, 조금씩이라도 마시는 빈도가 늘어나요.

2) 물그릇은 밥그릇·화장실과 멀리 떨어뜨려 놓기

고양이는 먹이 근처의 물, 배설물 근처의 물을 본능적으로 꺼려요. 이는 물이 오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에요.

실천 팁:

  • 밥그릇과 최소 2m 이상 떨어뜨려 주세요
  • 물–밥–화장실을 모두 다른 공간에 두는 게 가장 좋아요

이렇게 배치하면 심리적 거부감 없이 물그릇을 접근하게 돼요.

3) 플라스틱 대신 도자기나 유리 그릇 사용 하기

고양이는 냄새에 아주 민감해요.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 미세한 냄새가 스며들 수 있어 기피할 수 있어요. 또한 고양이는 수염이 닿는 느낌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넓고 낮은 그릇이 좋아요.

정리:

  • 권장 재질: 도자기, 유리, 스테인리스
  • 형태: 수염이 닿지 않도록 넓고 평평한 구조

4) 하루 2회 이상 물 교체 + 물그릇 세척 필수

고양이는 물 온도, 냄새, 잔여 찌꺼기에 굉장히 예민해요. 냄새가 미세하게만 나도 입을 대지 않아요.

실천 기준:

  • 아침·저녁 하루 2회 이상 물 갈기
  • 물그릇은 하루 1회 이상 따뜻한 물로 세척

특히 여름철에는 더 자주 교체해 주세요.

5) 습식 사료 활용 + 무염 육수나 따뜻한 물 조금 섞어주기

습식 사료는 평균 75~80%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어요. 음수량이 적은 고양이에게는 최고의 수분 공급원이에요. 또한, 마른 사료 위에 따뜻한 물을 소량 뿌리거나, 무염 닭육수, 참치즙 등을 소량 섞어주면 기호성도 높아져요.

주의:

  • 간장, 마늘, 양파 들어간 육수는 절대 금지
  • 직접 끓이거나 성분이 명확한 제품만 사용

6) 흐르는 물에 반응한다면 워터펌프나 분수기 설치

고양이는 흐르는 물에 더 매력을 느껴요. 이는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물에 대한 본능적 판단 때문이에요.

분수형 급수기 장점:

  • 계속 흐르는 물 유지
  • 세균 번식률 낮음
  • 호기심 자극 가능

단, 필터 관리와 세척은 반드시 주기적으로 해주셔야 해요.

7) 육수 얼음 큐브 활용: 여름철 음수 유도에 효과적

직접 만든 육수(무염 닭, 참치, 사르딘 등)를 끓인 후 체에 걸러서 큐브로 얼린 뒤, 하루 1~2개씩 물그릇에 넣어주세요.

  • 물의 냄새 변화
  • 온도 변화
  • 호기심 자극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어요.

그래도 고양이가 물을 안마셔요? 병원 방문 신호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있어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보인다면 수의사 진료가 필요해요:

  • 소변이 너무 진하거나 너무 적음
  • 화장실에서 오래 머무르거나 자주 들어감
  • 물을 아예 안 마시거나, 계속 물그릇만 핥는 행동
  • 무기력,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필요 검사 항목:

  • 혈액검사(BUN, Creatinine, SDMA): 고양이가 물을 마시지 않아 신장에 부담이 쌓이면, 그 기능이 점점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검사는 신장이 노폐물을 잘 걸러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돼요. 특히 SDMA는 초기에 신장 기능 저하를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는 지표예요.
  • 소변검사(소변 비중, 요 pH, 결석 유무): 물 섭취량이 부족하면 소변이 진해지고, pH 불균형이나 결석이 생기기 쉬워요. 소변 비중은 탈수 여부를 확인하고, 요 pH와 결석 유무는 요로질환이나 요석 발생 가능성을 평가해요.

고양이 물 섭취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

Q1. 원래 고양이는 물을 잘 안 마시는 거 아닌가요?
네, 맞아요. 하지만 그 ‘원래’ 상태가 현대 생활에서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건사료만 먹는 고양이라면 더욱 의도적으로 수분 보충이 필요해요.

Q2. 습식 사료만 먹이면 물 안 마셔도 되나요?
습식 사료만으로도 상당 부분 수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별도 물 섭취는 여전히 중요해요. 특히 더운 날씨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물만 따로 마시는 습관도 만들어줘야 해요.

Q3. 정수된 물이나 생수만 줘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진 않지만, 수돗물의 냄새나 염소 성분에 민감한 아이들은 정수기를 쓰는 게 좋아요. 물의 온도나 향도 고양이 기호에 영향을 줘요.

결론: 고양이 음수량, 생활 속 수분 관리로 실천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동물인만큼,건사료와 실내생활 환경에서는 탈수 위험이 커져요.단순히 “안 마시네” 하고 넘기지 말고, 매일의 소변량과 물 줄어든 양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우리 아이의 신장 건강, 요로 건강을 지켜주는 첫 걸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