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심장병은 겉으로는 아무 이상 없어 보여도, 내부에서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장 판막 질환이 대표적이며,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단계별로 대응하면 생존기간은 물론 삶의 질도 현저히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수의내과협회(ACVIM)의 공식 진단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A~D단계까지의 구분 기준, 치료 시기, 보호자가 취해야 할 조치들을 체계적으로 안내드립니다.
핵심 내용
- 강아지 심장병은 A단계에서 D단계까지 진행되며, 증상이 없어도 심장 구조는 점차 변형될 수 있습니다.
- 심잡음, 좌심방 확장, 기침, 폐부종, 실신 등 단계별 징후가 다르므로 조기 진단과 정기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
심장병 단계에 따라 피모벤단, 이뇨제, ACE 억제제 등 약물 요법이 달라지며, 보호자의 관찰과 협력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강아지 심장병 A단계: 구조적 이상은 없지만 고위험군인 경우
정의
A단계는 심장에 구조적 이상은 없지만, 유전적 또는 품종적 특성상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은 강아지를 뜻합니다. 대표 품종으로는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닥스훈트 등이 있습니다.
증상
증상은 전혀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습니다.
진단 기준
정기적인 청진으로 이상 소견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이때 심잡음은 감지되지 않으며, 흉부 방사선이나 심초음파 검사에서도 정상 구조를 보입니다.
치료 및 관리
- 치료는 필요하지 않지만, 6~12개월 주기로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체중을 관리하고, 소금 섭취를 제한하면 이후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강아지 심장병 B1단계: 심잡음은 있지만 심장은 정상 크기인 경우
정의
B1단계는 청진 시 심잡음이 들리지만, 흉부 X-ray나 심초음파에서 심장 확장은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증상
아직 증상은 없습니다. 일반적인 활동과 식욕, 에너지는 정상 범위입니다.
진단 기준
- 좌심실 수축기 잡음(등급 3/6 이상)
- 방사선상 심장 음영 확장 없음 (VHS(척추심장지수) < 10.5)
- 심초음파상 LA:Ao(좌심방 대 대동맥 비율)< 1.6, LVIDDN(체중 기준 좌심실 확장) < 1.7
- VLAS 수치가 3 미만이면 B1로 판단합니다.
치료 및 관리
- 약물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 수면 시 호흡수(분당 < 30회) 체크 권장
- 6~12개월 주기로 영상검사 필요
- 체중 관리 및 저나트륨 식단 권장
강아지 심장병 B2단계: 무증상이지만 심장 확장이 시작된 경우
정의
B2단계는 임상 증상은 없지만, 심장초음파나 흉부 방사선상에서 구조적 확장이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즉, '보이는 진행'은 있으나 '보이는 증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증상
보호자가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단계부터 질환은 뚜렷하게 진행됩니다.
진단 기준
- 잡음 등급 ≥ 3/6
- LA:Ao(좌심방 대 대동맥 비율) ≥ 1.6
- LVIDDN(체중 기준 좌심실 확장) ≥ 1.7
- VHS(척추심장지수) 10.5
- VLAS(척추좌심방지수) ≥ 3인 경우 B2로 진단합니다.
치료 및 관리
- 피모벤단 0.25~0.3 mg/kg 12시간 간격 투약
- 좌심방 확장이 클 경우 ACE억제제(에날라프릴 등) 병용 고려
- 저염식 식단
- 체중 유지
- 6개월 간격 영상검사
- 수면 시 호흡수 자가모니터링
예후
B2단계에서 피모벤단 치료를 시작하면 울혈성 심부전 발생을 평균 15개월 이상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강아지 심장병 C단계: 울혈성 심부전 증상이 시작된 경우
정의
이전 또는 현재에 임상 증상을 동반한 심부전 상태를 말합니다. 즉, 숨이 차거나 기침을 하거나, 폐부종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증상
- 지속적인 기침
- 호흡 곤란 또는 수면 중 헐떡임
- 활동 감소, 피로감
- 복부 팽만, 식욕 감소
- 실신이나 일시적 무기력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진단 기준
- 방사선상 폐부종
- 심초음파상 좌심방/좌심실 확장 및 역류 확인
- NT-proBNP 수치 > 1800 pmol/L
표준 4제 요법(만성질환 관리 기준)
약물 | 작용 목적 |
---|---|
피모벤단 | 심장 수축력 증가 |
푸로세미드 | 폐 및 체액 배출(이뇨제) |
ACE 억제제 | 혈압 저하, 심장 부담 경감 |
스피로놀락톤 | 알도스테론 길항 → 섬유화 억제 효과 |
필수 보조요법
- 저염식, 중단백 식단
- 오메가-3, 타우린, L-카르니틴 보충
- 활동은 짧고 자주
- 체중 및 호흡수 모니터링
예후
C단계 진입 후 평균 생존기간은 12~15개월 정도입니다. 그러나 약물 순응도와
모니터링 여부에 따라 생존기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강아지 심장병 D단계: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심부전
정의
표준 약물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 상태입니다. 재발하는 폐부종, 반복되는 호흡 곤란이 나타납니다.
증상
- 반복되는 폐부종
- 밤에도 지속되는 기침, 숨참
- 식욕 저하, 근육 소실(심장성 악액질)
- 복수 또는 하지 부종
치료 및 관리
- 푸로세미드 → 토르세미드 전환 고려
- 삼중 이뇨제 요법(푸로세미드 + 스피로놀락톤 +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 급성기: 도부타민 수액, 니트로프루시드 주사
- 산소치료, 인공환기 필요할 수 있음
- 폐고혈압 동반 시 실데나필 병용
- 피모벤단 용량 증량 가능
영양 및 간호
- 저염식 유지, 고단백 고칼로리 식단 권장
- 필요 시 구강 강제급여
- 전해질 균형 모니터링 (칼륨, 마그네슘 등)
- 저단백 처방식은 신장병이 없는 한 피함
예후
생존기간은 수개월에 불과합니다. 이 단계에선 통증 조절 및 삶의 질 유지가
최우선입니다.
강아지 심장병 단계 요약
단계 | 구조 변화 | 증상 유무 | 약물 치료 | 보호자 조치 |
---|---|---|---|---|
A | 없음 | 없음 | 불필요 | 정기 검진, 체중 및 식단 관리 |
B1 | 심잡음만 있음 | 없음 | 불필요 | 영상 검사 주기적 추적 |
B2 | 심장 확장 | 없음 | 필요함 | 피모벤단 시작, 저염식 |
C | 울혈성 심부전 증상 있음 | 있음 | 4제 요법 | 집중 약물관리, 식이요법 병행 |
D | 약물 반응 없음 | 있음 | 고강도 치료 | 말기 집중간호, 삶의 질 관리 우선 |
FAQ
Q. 강아지 심잡음이 들리면 심장병인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심잡음은 판막 역류(특히 승모판 질환)로 인한 것입니다. 영상검사로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Q. 심장병은 언제부터 약을 먹여야 하나요?
A. 심장 구조 확장이 확인되는 B2단계부터 피모벤단 투여를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치료 개입이 예후를 좌우합니다.
Q. 기침을 자주 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특히 수면 중 기침, 야간 호흡곤란이 보이면 즉시 병원 진료를 권장합니다. 이는
폐부종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강아지 심장병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선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작은 변화에 대한 민감한 관찰과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우리 반려견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곁에 있을 수 있습니다.